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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한일터널
  첨부파일 : 등록일 : 2016-08-26  

[도청도설] 한일터널

영국과 유럽 대륙을 갈라놓은 영국해협에서 도버 해협이 가장 좁고 얕다. 너비 33㎞, 평균 깊이 55m, 최고 수심 170m가량이다. 도버 해협 지하를 뚫어 영국 포크스턴과 프랑스 칼레를 연결하는 터널이 채널 터널이다. 이 터널을 국제특급열차 유로스타가 최대시속 300㎞로 달린다. 영국 런던서 두 시간가량이면 프랑스 파리나 벨기에 브뤼셀에 닿을 수 있다.

채널 터널은 총연장 50.45㎞, 해저구간 38㎞, 해저깊이 평균 45m. 18조 원이 든 세계 최장 해저 터널이다. 이 터널은 100년이 넘는 세월을 거쳐 현실이 됐다. 1869년 해저터널위원회가 출발점이나 곧 흐지부지됐다. 1986년에야 영국과 프랑스 정부의 사업인가를 받고 1987년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다. 1993년 터널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1994년 5월 6일 역사적인 유로스타 개통식이 이뤄졌다. 영국과 대륙 사이의 교통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났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중국이 새로운 해저 터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랴오둥 반도의 다롄과 산둥 반도의 옌타이를 해저로 연결하는 보하이 터널이다. 발해를 가로지르는 이 터널은 길이가 123㎞에 이르며 그중 90㎞는 해저로 연결된다. 또 다른 대륙굴기인 셈이다.

보하이 터널보다 배가량 긴 해저 터널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바로 한일 해저 터널이다. 부산 인근과 일본 규슈 북단을 교량과 해저 터널로 잇는 이 터널 길이는 장장 230㎞다. 추산 사업비는 100조~200조 원. 1981년 11월 통일교 문선명 목사의 국제평화고속도로 제안이 한국에선 시초다. 일본 도쿄에서 서울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해 영국 런던에 이르는 2만 ㎞의 도로를 건설하자는 취지다. 그 시발점이 한일 해저 터널이다.

목요학술회와 부산글로벌포럼이 26일 한일 해저 터널 건설 관련 라운드테이블을 시작했다. 두 달에 한 번씩 5, 6차례 이어진다. 서병수 부산시장의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 플랜에 맞춰 부산시가 내년에 5억 원을 들여 해저 터널 건설에 관한 용역을 발주할 계획인 가운데 마련된 공론의 장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한일 해저 터널은 경제성, 지진 발생 가능성이 있는 단층대 통과, 미묘한 한일 관계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영국이 채널 터널로 유럽과 연결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일본 측 기점으로 유력한 사가 현 가라쓰 시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조선 출병기지였다. '태합(도요토미 히데요시)이 아득한 바다를 노려보다'란 글귀의 비석이 그곳을 지키고 있다. 한일 해저 터널이 일본의 대륙 진출로가 될 것이란 우려가 괜히 생긴 게 아니다.

국제신문 정상도 논설위원 jsd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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