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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이제는 '가덕도 한일해저터널'이다
  첨부파일 : 등록일 : 2016-07-06  

[데스크 칼럼] 이제는 '가덕도 한일해저터널'이다

/김 진 해양수산부장

최근 정부가 내놓은 신공항 해법을 되짚어보면 국가 경쟁력을 고려치 않은 근시안적 '꼼수'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수도권 중심 사고로 똘똘 뭉친 지역 홀대와 정치적 판단이 중요 잣대가 됐기 때문이다. 불공정하게 용역을 진행하고 이를 지적하는 여론을 지역이기주의로 몰았다. 겉으로나마 상생을 외치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노골적으로 수도권만 살겠단다. 지역이 튼튼한 울타리가 돼 주지 않으면 수도권은 '잇몸 없는 이' 신세나 다름없는데 말이다.

신공항 해법 수도권 중심 사고 발로
'제2 도시' 인식만으로는 기존틀 못깨
'동북아 중심도시' 패러다임 전환으로
'가덕도 한·일해저터널' 고려해 볼 만


이 때문에 많은 이는 이번 신공항 해법이 지역을 바라보는 수도권과 정부의 편협한 시각이 드러났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현재 지역여론이 김해공항 확장안을 받아들이는 것도 '차선'으로 인정한다는 것이지 결코 정부의 결정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착각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더불어 이참에 부산이 도시적 지위 측면에서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 인식체계 전환)'를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그동안 대한민국 제2 도시를 자부하며 지역성을 대표해 왔지만, 이제는 그 같은 역할도 종말을 고할 때가 됐다. 수도권 논리에 막혀 손톱도 들어가지 않는 현실에서 언제까지나 차별과 불이익을 감수하며 '수도권 공화국'에 대한 불만과 한탄만 쏟아 낼 수 없지 않은가. 수도권에 대한 열세적 지위가 아닌 부산만이 가지는 우세적 지위를 부여할 때가 된 것이다.

부산은 세계적 관문도시이자 환동해권 중심도시다. 지리적으로 국가대표항만과 공항, 철도가 '삼각편대'를 형성하는 열린 글로벌 도시다. 이 같은 자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한 지위에 눈을 돌려야 한다. 더 이상 '수도권과 지방'이라는 틀 속에서 부산의 지위를 축소시키는 게 아니라 '부산과 세계'라는 틀로 인식 패턴을 확장,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가덕도 한·일해저터널'은 획기적인 발상이 될 수 있다. 한·일해저터널은 부산을 명실상부한 세계적 관문도시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숨은 자원이다. 해저길이 연결될 부산과 나가사키 현, 양 도시 간 활발한 교류는 물론 한·일 양국 간 교류의 중심이 되면서 국경을 뛰어넘는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은 2010년 보고서에서 한·일해저터널의 생산유발효과 54조 5287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9조 833억 원, 고용유발효과가 44만 99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이 더 이상 수도권에 종속된 변방의 지역 도시가 아니라 자체 경쟁력으로 동북아 중심도시가 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리는 것이다.

확장되는 김해공항을 위해서도 한·일해저터널은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하다. 공항확장을 통해 하늘길을 넓히고, 항만을 통해 바닷길을 확장하고, 철도를 통해 육로를 대륙으로 뻗어나가도록 해야 한다. 이 같은 '트라이포트'에 화룡점정은 해저터널 완성이다.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유커와 화물이 해저터널을 통해 일본으로 갈 수 있고, 일본 관광객과 화물이 해저터널을 통해 입국한 뒤 김해공항으로 이동해 중국 등으로 진출할 수도 있다. 유라시아 철도가 완성되면 대륙으로의 출발지도 당연히 부산이다.

부산시도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동북아 중심도시가 될 수 있는 '히든카드'를 빼들어야 할 때다. 수도권과 지방이라는 묵은 틀에서 벗어나는 묘수인 동시에 명분도 있다.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동북아 중심도시의 탄생은 국가 경쟁력이 되기에 충분하다.

대선주자들도 한·일해저터널 건설을 중요 공약으로 검토해 보길 제안한다. 가덕도 신공항이 완전히 죽은 카드는 아니지만 두 번씩이나 대선 공약에서 물을 먹은 상황에서 또다시 정치적 이슈가 되는 건 어렵다. 게다가 '가덕도 한·일해저터널'이 부울경의 상생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부울경을 하나로 묶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음은 물론, 신공항 추진과정에 쪼개졌던 부울경이 한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근데 이 시점에서 궁금해진다. 과연 부산이 한·일해저터널을 하자고 하면 수도권은 찬성할까, 반대할까. jin9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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